아이들 데리고 어디 갈 곳 없나 찾아보던 와중 눈에 들어온 밀양 연꽃타워 놀이터.
아이들과 갔다오고 느낀 점은 말씀드릴까 합니다.
밀양 연꽃타워 놀이터
주말만 되면 어디를 가야하나 싶은 생각에 매번 놀이터 찾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둘째가 물놀이를 어찌나 싫어하는지, 물놀이터가 제외대상이 되니 여름은 더욱 갈 곳이 없어지더군요.
땡볕에 놀이터를 가자니 땀범벅은 물론이거니와 자칫하다간 화상의 위험도 생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여름이 되기 전에 많이 돌아댕기자 하는 와중에 연꽃타워 놀이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 밀양에 우리아이마음숲 놀이터에 대한 만족감이 커서 인지 기대감에 부풀어 연꽃놀이터로 향했습니다.
정보
- 위치 : 경남 밀양시 무안면 사명대사생가로 681
- 개방시간
- 하절기 : 10:00 ~ 18:00
- 동절기 : 10:00 ~ 17:00
- 입장료 : 무료
- 주변 시설 : 사명대사유적지
- 연령 제한 : 만4세 ~ 12세 (어른 이용 금지)
- 주차장
- 사명대사유적지 생가지 주차장 이용
- 놀이터가는 입구 근처 갓길에 대부분 주차
첫인상
왕복 2차선의 도로가 산 속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럼 멀리서 부터 거대한 연꽃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애들은 신나고, 저는 우와 정말 크다 하면서 산자락에 다다릅니다.
들어오는 길에 이런 외진 곳에 사람들이 많이 찾겠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으시더라고요.
주차 후 놀이터에 들어서니 왠 우주선이 따악~
애들도 신기한 듯 멀리서 바라보고만 있더라고요.
저희 애들이 겁보들이라 과연 이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애들은 어른 키의 1.5배 높이 미끄럼틀을 무서워하는 슈퍼겁보들 입니다.
놀이 시설
혹시나 넓게 여러 놀이 시설이 있는 걸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긴 거대한 하나의 시설에 모든 걸 때려박은(?) 놀이터입니다.
그리고 저희처럼 겁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놀거리가 없긴 합니다.
연꽃타워는 총 5층으로 되어 있으며, 미끄럼틀은 2,3,4층에 각 1개 씩 놓여져 있습니다.
연꽃타워 1층
1층은 어린 아이들도 다 같이 놀 수 있게 건너뛰기, 밧줄그네, 밧줄놀이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애들은 여기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 같습니다.
연꽃타워 2층
2층 올라가는 길은 밧줄로 해놓았습니다.
밧줄의 간격이 넓어 만4세 미만 아이들에게는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적응하고 후반부에는 몇번 올라가긴 했는데, 그래도 계속 예의주시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2층인데도 보통 놀이터 미끄럼틀보다 길어서 저희 아이들은 처음엔 무서워하더라고요.
굳은 얼굴로 2층 올라가는 둘째와 미끄럼틀은 타는게 무서워 고민 중인 첫째입니다.
연꽃타워 3층
여기서부턴 고난이도 코스입니다.
3층 올라가는 길은 밧줄외길로 해놓아서 떨어지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대신 길이가 길고 높이도 높아서 저희 겁보들이 1/3지점에서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해 울어버렸습니다.
잘 타일러 울면서 유턴을 해 돌아오긴 했지만, 겁보들에겐 무리였나 봅니다.
미끄럼틀 길이도 이제 왠만한 큰 놀이터들 최고 길이 수준이 됩니다.
아이들이 용감히 올라 갔어도 미끄럼틀을 못 타서 제가 난처했을지도 모르겠군요.
연꽃타워 4층
4층은 따로 올라가는 길은 없습니다.
타워 중앙에 1층부터 이어놓은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합니다.
여긴 거의 놀이공원 수준의 미끄럼틀이네요.
언젠가 저희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연꽃타워 5층
여기도 4층과 마찬가지로 중앙 밧줄을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1층부터 5층까지 이러진 중앙에 밧줄이 메인 계단이라 할 수 있겠네요.
5층은 미끄럼틀은 없고 전망대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어른이 올라갈 수 없음에 정확한 리뷰를 할 수가 없네요.ㅠ.ㅠ
그 외 놀이시설
그 밖에 주변에 미끄럼틀, 동굴놀이, 밧줄타기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메인 타워 말고는 동네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설들 입니다.
그래서 큰 기대를 안고 가신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근데 이건 부모의 입장이고, 아이들은 동굴 들락날락에 밧줄에 매달려서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주변 시설
놀이터 이외에도 볼거리들이 있어서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만약에 아이들이 조금 커서 산책도 좋아하고 역사도 조금 알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연꽃타워 놀이터 자체가 사명대사유적지 내부 시설입니다.
그 말인 즉 넓게 사명대사 생가 부터 해서 유적지가 아주 넓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만약 갓길 주차하셨다면 바로 옆에 사명대사 동상과 법종이 있고요.
종소리가 생각보다 크고 맑아 아이들이 신이나 줄서서 치기 시작하더니만, 결국 서로 치겠다고 싸우는 바람에….
에휴…ㅜ.ㅜ
그리고 유적지가 아주 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전부 놀이터 쪽에 몰려있고, 여긴 아주 조용하더라고요.
저도 돌아보려다, 조금 걷고 나니 놀이터 먼저 놀고 와서 그런지 애들이 힘들다고 칭얼칭얼…
놀이터 바로 옆에는 저수지를 끼고 산책로가 되어 있어서 조용히 걷기도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느라 조용하진 못했지만요.ㅠ.ㅠ
그리고 연꽃타워 주위로 높은 나무 아래로 잔디들이 깔려있어 돗자리 깔고 캠핑의자 펴고 그늘 밑에서 소풍을 즐기기도 좋았습니다.
어디에 앉아도 아이들 노는 모습이 보이니 안심되기도 하고요.
단점
- 너무 외진 곳이다.
대부분 소풍준비를 해서 오시겠지만, 작은 편의점 하나라도 멀리나가야 한다는 불편함. - 겁이 많거나 만 4세 미만은 놀거리가 없다.
연꽃타워 자체는 웅장하지만 그 외의 것이 없어 생각보다 놀이터 자체는 소박한 느낌. - 외진 산자락이라 자연친화적(?)이다.
연꽃타워 구조물의 연결부위의 구멍으로 말벌들이 날아다니더라고요. 조금 위험해 보였습니다.
결론
근처 산다면 자주 가겠지만 대략 집에서 50분 정도 걸리는 관계로 1년에 1번 찾아가는 정도일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면 그때엔 제대로 놀 수 있을 것 같은 시설이더라고요.
아직은 우리아이마음숲 놀이터가 아이들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연꽃타워 놀이터는 메인밖에 없지만 메인이 엄청난 놀이터였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밀양 3대 놀이터 중 하나인 만큼 놀이터로서는 손색없는 곳이었습니다.